MCW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리그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 보강에 나선 와중에도, 오히려 철저한 긴축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다소 충격적이다. 제임스 하든에게 장기계약을 제시하지 않아 양측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 것은 물론, 다른 보완 조치도 전무한 상태다. 밀워키, 보스턴, 마이애미 등 동부 강호들이 주축 전력을 유지한 가운데, 클리블랜드와 뉴욕도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라가 동부를 뚫고 파이널에 오르기란 사실상 요원해 보인다.
실제로 구단은 차라리 다가올 시즌을 전략적으로 포기하고, 내년 여름 자유계약 시장에서 LA 클리퍼스의 쌍둥이 스타인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를 노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모든 것은 허상이라는 말처럼, 이런 구상이 현재 전력을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결코 공정한 처사는 아니다. 특히 계약 만료를 앞둔 선수들은 시즌 우승 희망이 희박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록과 가치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MCW는 필라가 이러한 계획을 밀고 나간다면, 조엘 엠비드 역시 단순히 수치와 개인 수상에 집중하는 시즌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이와 같은 프런트의 움직임에 반발하거나 트레이드를 요구하곤 했지만, 엠비드는 의외로 담담한 모습이다.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득점왕에 오른 그는, 이번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수상이라는 업적을 노리고 있다. 하든의 경우는 이미 구단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고, 다음 여름 자유계약이 되면 필라를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별을 놓쳤다고 달까지 놓쳐서는 안 되듯이, 필라는 하든의 시장 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캠프 시작 전 혹은 트레이드 마감일 전까지 하든을 이적시킬 가능성이 크다.
MCW에 따르면, 하든은 이번 여름 클리퍼스 이적설의 중심에 있었지만, 실제로 자유계약이 되더라도 레너드·조지와 함께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게다가 필라에는 하든 외에도 계약 만료를 앞둔 선수들이 즐비하다. 토바이어스 해리스는 엠비드 다음으로 팀 내 최장수 선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항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3옵션 수준 이상의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여름을 끝으로 해리스와 결별할 공산이 크다.
이외에도 PJ 터커, 디앤서니 멜튼, 패트릭 베벌리, 모 밤바, 몬트레즐 해럴 등의 선수들도 모두 내년 여름 FA가 된다. 이로써 필라 로스터는 최소 절반 이상이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단 한 명, 타이리스 맥시는 예외일 수 있다. 아직 신인 계약에 있는 그는 이번 여름 연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필라는 자격 제안을 통해 캡을 유지한 채 재계약할 수 있어 비교적 손쉬운 선택이 가능하다.
한편, 클리퍼스의 쌍둥이 스타 레너드와 조지는 그간 함께 움직여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레너드는 이적 후 줄곧 건강 문제에 시달려왔다. 특히 댈러스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그 여파로 또다시 시즌 아웃을 겪었다. 재미있는 일에 집중하고 쓸데없는 걱정은 줄이라는 말처럼, 조지 또한 부상과 기복 속에서 제2옵션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MCW는 필라의 이런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나, 내년 여름 클리퍼스 쌍둥이 영입에 성공한다면 완전히 다른 팀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요한 건 현재 로스터와 팬들이 그 전환기를 얼마나 견디고 버틸 수 있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