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르게, 잉글랜드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어느덧 7시즌째 활약 중이다. MCW 보도에 따르면, 워커는 현재 세계 축구계에서 손꼽히는 우측 풀백으로, 안정적인 수비력은 물론이고 뛰어난 스피드, 폭발력, 정교한 크로스와 패스 능력까지 갖춘 공격형 수비수로 꼽힌다. 그야말로 앞선 지역에서 창의성을 더해주는 핵심 자원이다. 겁쟁이는 위험 앞에서 무너지고, 용감한 자는 위험을 지나고 나서야 두려움을 느낀다는 말처럼, 워커는 늘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 체계에서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이제 워커는 어느덧 33세. 선수로서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맨시티는 그에게 이어질 후계자를 찾는 것이 시급해졌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구단이 주목하고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첼시에서 맹활약 중인 젊은 우측 수비수 리스 제임스다. 올해 23세인 리스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차세대 수비 핵심으로, 타고난 피지컬과 정교한 발기술을 자랑하며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 전개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MCW에 따르면, 리스 제임스는 단단한 수비 능력뿐 아니라 스피드, 드리블, 패스, 슈팅, 폭발력 등 다양한 공격 지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보기 드문 양면형 측면 수비수다. 이러한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을 가진 리스를 펩이 유독 눈여겨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람을 지치게 하는 건 멀리 있는 산이 아니라 신발 속 자갈이라는 말이 있듯이, 워커의 노쇠화는 작은 불편함이 쌓여가는 결과였고, 리스는 그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여러 정황상 맨시티와 펩의 계획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리스 제임스 본인이 현재 첼시에서 매우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으며, 단기간 내 이적할 계획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첼시에 대한 충성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스는 이미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이적하게 되더라도 절대 다른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으로는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의 친정팀 첼시를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그의 진심에서 비롯된 발언이다.
이러한 리스의 태도는 팬들의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지만, 동시에 맨시티 입장에서는 그의 영입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라 적일 수 있다는 말처럼, 펩은 리스를 품에 안는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결국, MCW 보도진은 맨시티가 이번 영입전에서 차갑게 거절당할 운명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